스마트폰을 열면 늘 느끼던 피로감. 앱은 한 화면에 다 들어오지 않고, 어떤 앱은 마지막 사용 날짜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. 오늘은 디지털 미니멀리즘 실천의 첫 걸음으로, 스마트폰 앱 50개 정리에 도전했습니다. 삭제 기준은 어떤 것인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.
"언젠간 쓰겠지" 하며 쌓아두었던 앱들, 오늘 과감히 정리해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.
생각보다 훨씬 많은 앱들이 나의 시간과 주의를 빼앗고 있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습니다.
왜 앱 정리를 시작했는가 – 의식하지 못한 디지털 피로
사실 그동안 ‘앱 정리’라는 걸 한 번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. 스마트폰을 바꿀 때마다 자동으로 이전 기기에서 모든 앱이 복원됐고, ‘필요하면 언젠가 쓸 거야’라는 생각으로 방치해왔죠. 하지만 문득 생각해보니, 저는 매일 사용하는 앱이 10개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.
무심코 누르는 알림, 습관처럼 열어보는 SNS, 자동 로그인이 되어 있어서 열리는 금융 앱들. 그 모든 것이 저에게 불필요한 정보와 자극을 끊임없이 공급하고 있었습니다. 그리고 그런 자극은 집중력 저하와 피로의 원인이 된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습니다.
디지털 미니멀리즘의 핵심은 단순한 ‘삭제’가 아니라, 의미 있는 도구만 남기고 나머지는 걷어내는 것입니다. 그래서 저는 이번 앱 정리에서 몇 가지 기준을 정했습니다. 그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.
앱 정리의 4가지 기준 – 나에게 진짜 필요한 것만 남긴다
총 83개의 앱 중에서 50개를 정리했고, 나머지 33개만 남겼습니다. 단순히 용량 확보가 목적이 아니라, 정신적인 공간을 정리하는 과정이었죠. 삭제 기준은 다음과 같이 설정했습니다.
🟠 ① 30일 안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앱
기본적으로 ‘30일 룰’을 적용했습니다. 최근 한 달 동안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다면, 그건 지금의 내 삶에 필요 없는 앱이라고 판단했습니다. 뉴스 앱, 주식 알림 앱, 각종 이벤트 앱이 여기에 해당했죠.
🟠 ② 웹사이트로 대체 가능한 앱
예를 들어, 택배 조회, 항공사, 쇼핑몰 앱 등은 굳이 앱으로 설치해놓지 않아도 웹으로 충분히 사용 가능합니다. 쿠팡, 11번가, 마켓컬리 등은 삭제하고, 필요한 경우 모바일 브라우저의 ‘홈 화면에 추가’ 기능으로 대체했습니다.
🟠 ③ 나도 모르게 시간을 빼앗아 가는 앱
가장 과감히 정리한 건 유튜브, 인스타그램, 틱톡 같은 엔터테인먼트 앱이었습니다.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이 2시간이 넘었다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고, ‘의식적으로 보고 싶을 때만 들어간다’는 원칙 아래 삭제했습니다.
🟠 ④ 중복 기능 앱
메모 앱이 세 개, 사진 보정 앱이 네 개, 날씨 앱이 두 개… 비슷한 기능의 앱이 너무 많았습니다. 이 중 가장 직관적이고 내가 자주 쓰는 하나만 남기고 나머지는 모두 삭제. 기능이 겹치는 앱은 정리의 우선 대상입니다.
정리 후 바뀐 일상 – '없어서 불편한' 게 아니라 '없어서 편하다'
앱 50개를 삭제한 후, 정말 신기하게도 생활이 더 편해졌습니다. 당연히 불편할 거라 생각했지만, 오히려 정신적인 여유와 집중력이 향상됐습니다.
🔹 불필요한 알림이 사라지고, 머리가 가벼워졌다
하루에도 수십 개씩 울리던 알림이 사라지자, 스마트폰을 보는 횟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. ‘이건 꼭 확인해야 해’라고 느끼던 알림 대부분이 사실은 광고거나 의미 없는 뉴스였습니다. 조용한 스마트폰은 생각보다 쾌적했습니다.
🔹 화면이 단순해지니 앱 찾는 시간도 줄었다
홈 화면에는 딱 두 개의 폴더만 남겼습니다. ‘생산성’과 ‘생활’이라는 이름으로 묶인 앱들 안에 내가 매일 쓰는 앱만 담겨 있습니다. 시각적으로도 깔끔해졌고, 더는 여러 페이지를 넘기며 앱을 찾는 일이 없습니다.
🔹 나를 위한 시간 회복
무엇보다도, 앱을 정리하니 그동안 스마트폰이 훔쳐갔던 시간이 고스란히 돌아왔습니다. 그 시간 동안 책을 읽고, 산책을 나가고, 종이에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 생겼습니다. 디지털 미니멀리즘이 단순한 ‘삭제’가 아닌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. 나를 중심으로 삶을 재구성하는 도구가 되기 때문이죠.
디지털 공간도 '청소'가 필요합니다
앱 정리는 단순히 핸드폰을 가볍게 만드는 게 아닙니다. 나의 집중력, 시간, 감정 에너지를 다시 주도적으로 다루겠다는 선언입니다. 물건처럼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렇지, 디지털 공간에도 정리와 미니멀리즘은 분명한 효과가 있습니다.
디지털 미니멀리즘의 시작은 어렵지 않습니다. 스마트폰 앱 50개만 정리해보세요. 그 작은 실천이 생각보다 큰 변화를 만들어줄 겁니다. 내일은 SNS 없는 하루에 도전해보려 합니다. 다음 포스트에서 또 공유할게요!